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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오디세이.

2009/10/22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서클라크.

영통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상세한 정보 : http://en.wikipedia.org/wiki/2001_Space_Odyssey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참으로 엄청난 작품.

. . .

자주 가던 클럽(?)에서 DJ와 이야기를 하며 맥주를 홀짝일때면 곁에 있던 앰프의 빨간 LED을 쳐다보며 정신줄을 놓곤 했다.

나는 지금도 빨간 LED의 불빛을 볼 때마다 HAL을 생각한다.

. . . .

아서클라크의 소설은 유년기의 끝에 이어 겨우 두 편째지만.

아서클라크에 대한 편견 또는,

그동안 보아왔던 시공을 넘나드는 거대 스케일의 SF를 볼 때마다 한 가지 맘에 안 드는 점이 항상 있다.

인류의 성장, 발전, 그 끝에는 정신도 육체도 모든 것이 하나인 시대가 온다는 것.

더 고차원의 문명에서 볼 때 인류란 바퀴벌레와 같은 존재이며, 아옹다옹 먹고 살자고 까불고 있는 것이 참으로 우습고 보잘것 없다는 관점이다.

정신적으로 철학적으로 과학적으로 문명과 육체가 진화하면 어떤 특이점으로 수렴한다는 설정이다.

육체라는 미미한 존재를 초월하여 탐욕이나 도덕과 같은 저차원적이고 미개한 철학과는 이별을 고하고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영적 통합체에 이른다는 것.

헌데 이를 지금 정서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대단히 반민주적이며 전체주의적이고 파시즘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할 수 있다. 각 개체의 개성과 개별적 지성은 무시한다.

어차피 작품 또한 현 시대를 살아가는 미개한 인간이 쓴 작품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정치적 성향도 가늠해 볼 수 있다.

. . .

"공각기동대"에서 "프로젝트 2051"이 말한 내용이 있다. 대사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요약하면 이렇다.

"개성이 없는 전체주의적 산물은 사소한 바이러스 하나에도 괴멸할 수 있다. 따라서 나 프로젝트 2051은 복제에 의한 확장이 아닌 출산(?)에 의한 진화를 원한다."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에서 고도로 발전한 젠트란과 멜트란은 개별적 지성, 그리고 그에 따른 "문화"를 소유한 프로토컬쳐에게 완전히 쫄았다.

가이낙스 작품의 에반게리온과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한 술 더 뜨는데, 미개한(?) 인류가 인위적인 전체주의형 진화에 대항하는 과정을 표현한다.

에반게리온에서는 결국 숙명론에 무릎 꿇지만, 그렌라간에선 이긴다..

억겁과도 같은 시공간 속에서 스스로를 유니온화 하는 것이 초지성체의 숙명이라면, 그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보잘것 없는 인류가 갖은 생쑈를 한다는 것.

에.. 그리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결말은 다소 당혹스러웠다.

에라 모르겠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큐브릭 영화 OST)

"님들아 관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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